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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가족, 학교,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청소년기의 적응장애
왜 청소년기에 적응이 중요한가?
청소년기는 그 단어가 보여주는 것처럼,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지요. 많은 동물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걷거나 대개 1~2살이면 성인이 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은 만18세경이 되어야 대개 성인으로 인정받게 되며, 발달도 신체적 발달, 뇌의 발달, 심리적 발달 등 그 과정이 길고 복잡하며, 그만큼 변수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청소년기가 있는 것이지요. 그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자신과 가족, 학교,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면 적응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OECD에서 조사한 청소년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꼴찌를 했다고 합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은 꼴찌에서 2위를 한 나라와도 너무 차이가 난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결국 격변의 시기인 청소년기, 사춘기 적응을 더 힘들게 만들고, 청소년의 10~20%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매년 답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으며, 더 이상 자살이 남이 일만이 아니라는 두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들이 생길 수 있나요?
아이에서 어른으로, 부모에 대한 의존에서 독립으로, 기존 가치관에 대한 순응에서 도전으로, 꼬마에서 남성과 여성으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기 앞에는 학업성취, 친구관계, 이성문제, 열등감,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의 무거운 임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지요. 독립하고 싶지만 독립이 두렵고, 공부 잘해서 인정받고 싶지만 꾸준히 공부할 인내력은 부족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지만 불안하지요. 이런 문제들이 잘 해결되지 못하면, 부모와의 관계,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작은 좌절에도 심하게 자존감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어려움이 잘 극복되지 못하고, 가출이나 탈선 같은 행동적인 문제나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자신은 어떻게 느끼나요?
이 시기를 ‘폭풍노도의 시기’라고 어느 철학자가 이야기 했다지요. 조그마한 성취에도 크게 기뻐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기인 것처럼, 조그만 좌절에도 크게 실망하고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오랜 삶과 경험에서 비롯된 어느 정도의 현실적인 기준과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청소년은 그런 경험과 기준이 없으며, 쉽게 감정적이 되기 때문에 자주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생각과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상대의 사소한 한마디에 못 견디게 화가 나고, 미워지고, 위축되고, 심지어는 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우선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고, 그 마음을 존중하며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자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느끼면, 자신도 자기 감정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힘든 마음을 공감하고 현실적인 노력을 격려하면서, 현실에 적응할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치료에 어려움은 없나요?
청소년은 아직 완전한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에서도 부모님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잘 도와줄 경우 그만큼 치료가 잘 될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부모님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단으로 치료를 선택할 경우 치료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문제 때문에 청소년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치료는 훨씬 쉬워지겠지요.

다른 한 가지 문제는 청소년이 단지 성장과정에서의 적응적인 문제 외에도 다른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때입니다. 선천적이고 기질적인 문제, 지적기능의 저하, 우울증 등 다른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가 동반될 때, 가족구조의 문제 등이 동반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약물치료 등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